
지난 한 달 동안 그린 아버지 그림들입니다.
작업을 하면서 아버지로서의 아버지가 아닌
청년 마도로스를 만난 듯 해서 즐거운 경험이었네요.
내일 제본을 해서 일요일에 전달드릴 예정입니다.
위 그림은 제본 표지입니다.
< 어린 시절 아버지 >
작업일 : 2020년 2월 6일 목요일
아버지의 가장 어린 시절 사진(가운데 위).
장소는 잘 모르겠으나 마을 뒷산이나
초등학교 뒷산이 아닐까 한다.

< 바위 위의 아버지 >
작업일 : 2020년 2월 8일 토요일
이번 표지를 장식한 그림.
아버지의 앨범 초반에는
해변에서 찍은 젊은 아버지의 사진들로 즐비했다.
아이를 키워야 하는 아버지로서의 자아 이전에
청년 시절 아버지가 지녔던 모습은 이것이 아닐까,
마도로스 같은 아버지를 그리며 많이 즐거웠다.

< 아버지와 친구들 >
작업일 : 2020년 2월 9일 일요일
바다에 들어가기 전 해변에서
친구들과 찍은 사진.
중간에 머리 파마하신 친구분은 사진을
잘못 봐서 아주머니로 그려버렸다.
다른 사진을 본 다음에서야 이분이 파마하신
친구분이란 것을 알게 됐고 서둘러서 수정했다.

< 바다와 친구들 >
작업일 :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전 사진에 이어서 작업하게 된 사진.
이전 사진에서는 몰랐는데 아버지도 그렇고
친구분들도 그렇고 다들 몸이 쟁쟁하셨다.
한편 나는 지금까지도 저런 몸을 가져 본 적이 없다.
그나마 꾸준히 관리하는 법을 성인이 되어서야
실천해서 좀 나아졌지 내 체력은 여전히도 얕은 물이다.
아버지께 물려받지 못한 것 중 하나는 기초 체력이다.

< 셀프샷 >
작업일 : 2020년 2월 11일 화요일
사진을 그리다 보니 아버지와
어머니의 성향 차이를 다시금 확인하게 됐다.
아버지는 셀프샷이 거의 없으시다.
아버지는 친구들과, 소중한 사람들과
추억을 담은 사진을 찍기 원하시고
그것을 소중히 간직하시는 것 같다.
반면 어머니는 셀프샷이 훨씬 많으신데
자기 마음에 들고 기억하고 싶은 장소에서
자신의 감정을 담아서 사진을 찍으신 것 같다.
나의 카메라에도 셀프샷과 풍경 사진 위주로 담겨있다.
나의 감수성은 확실히 어머니를 닮았다.

< 졸업식 I >
작업일 : 2020년 2월 17일 월요일
아버지와 고모가 함께 나온 사진.
앞에 있는 어린이는 참 귀여웠는데
지금 누구신지 궁금하다.
< 졸업식 II >
작업일 :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학교 앞에서 찍은 단체샷.
그림은 만화처럼 나왔고 그려낸 아버지는
실물과는 안 닮았지만 마음에 드는 그림이다.
< 산 위에서 >
작업일 : 2020년 2월 18일 화요일
아버지와 친구분들과 산 위에서 찍은 사진으로 보인다.
그림을 그릴 때 아버지를 더 돋보이게
그려드리고 싶어서 다른 분들 얼굴은
좀 뭉개서 그리게 됐다.
< 학교 앞의 아버지 >
작업일 :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배경 그리는 것이 꽤나 재밌었던 그림.
“적은 항상 우리의 빈틈을 노린다.”
반공 표어들이 적혀진 학교가
나로선 신비하고 재밌는 풍경이었다.
이 그림은 친구분들을
너무 대놓고 뭉개 그리지 않았다.

< 대학교 졸업 사진 >
작업일 : 2020년 2월 20일 목요일
잠도 안 오고 다가오는 졸업에 대한 감정을
더 느낄 수 있지 않을까 해서 그림을 그려봤다.
아버지 이목구비를 감탄했지만
내 졸업에 대해선 별 감흥을 느끼진 못했다.

< 형님의 졸업식 >
작업일 : 2020년 2월 21일 금요일
작년 형님의 졸업식 사진.
내 표정은 영 별론데 당시 사진 기사님이
워낙 사진을 많이 찍으셔서 잔뜩 심통이 난 상태다.
사실 다시 생각해도 그때를 생각하면 화가 난다.
물론 경사스러운 날 표정 관리를 못한 것은 부끄러운 일이다.
그림 그릴 때 웃는 낯으로 보정을 할까 고민도 됐지만
그냥 솔직해지기로 했다.




덧글
그게 흑역사라든지 안 좋은 결과로 남아 나중에 후회해도 어쩔 수가 없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