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의 형님(친형)의 그림들도 소소하게 작업해 봤습니다.
형제간 우여곡절이 있었던 한 달인 듯 싶은데
그래도 선물을 줄 수 있게 되서 기쁩니다.

< 대야 목욕 >
작업일 : 2020년 3월 22일 일요일
전에 살던 시골집에서 대야로 목욕을 했던 사진.
내 집은 오로지 내 집밖에 모르던 시절에
나라는 자의식도 없는 것 같은 갓난쟁이 나와
파마를 한 형님이 함께 목욕을 했다.
에덴동산이 있다면 저런 모습이었겠지.
이중섭의 무릉도원 그림이 생각난다.
< 가족사진 >
작업일 : 2020년 3월 22일 일요일
역시 갓난쟁이 시절 찍은 가족사진.
만약 훗날 자식들을 키워서 사진 찍으면
다양한 가족사진을 남기고픈 욕심이 있다.
당장 생각나는 건 텔레토비 사색 옷들 입고
네 식구가 같이 찍으면 어떨까 한다.
지금이라도 해볼까.

< 긴 머리 형님 - I >
작업일 :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사진은 10년 전 중국 여행 때 찍은 사진이다.
내가 학교에 입학했을 때 형님은
히피의 아우라를 뽐내고 있었다.

< 긴 머리 형님 - II >
작업일 : 2020년 3월 23일 월요일
역시 중국 여행 때 찍었던 사진.
형제는 서로 비슷한 학과와 동아리를
택했기에 20대에는 함께 보내는 시간이 많았다.
그로서 형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은 눈치없는 오판이었다.

< 대학로에서 >
작업일 : 2020년 3월 24일 화요일
대학로로 연극을 보러 갔을 때 찍었던 사진이다.
형님은 머리를 짧게 다듬었다.
풋풋한 시절이었다.

< 가족 찬양 대회 >
작업일 : 2020년 3월 25일 수요일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가족 찬양 대회.
생각해 보면 찬양을 부르는데 굳이 대회라는 형식이
필요한 것인지 의문이다.
재미와 효율을 위해서 경쟁이 필요하다고들 하지만
실상은 그동안 꾸려본 행사가 대회밖에 없는
고루한 어른들 때문에 대회란 것이 이어지는 것 같다.

< 특전사 형님 >
작업일 : 2020년 3월 26일 목요일
특전사로서 복무를 마치게 된 형님의 사진.
당시 교회에서 매너리즘을 느끼고 골골대던 나는
보다 건강해진 형님을 보는 것에 많은 위안을 얻었다.
제대를 한 후 형님도 나도 각자의 신앙의 길을 찾아 흩어지게 됐다.
< 교회 소풍 >
작업일 : 2020년 3월 27일 금요일
형님과 내가 같은 교회에 출석했을 때
찍은 거의 마지막 사진이다.
나는 공익 근무가 끝난 후 머리를
계속해서 기르고 있었고
형님은 복무가 끝난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머리가 짧았다.
형님과 나의 삶은 달라진 머리 길이처럼
각자 다른 길을 가기 시작한다.

< 졸업 사진 >
작업일 : 2020년 3월 28일 토요일
작년, 2019년 형님의 졸업 사진.
형님은 10년 만에 졸업을 했고
나도 2020년 올해에
역시나 10년 만에 졸업을 했다.
형제는 안 닮은 듯 묘하게 닮았다.
< 생일 축하 >
작업일 : 2020년 3월 29일 일요일
고향 집에서 형님의 생일을 축하해 줬다.
연년생 형님이 이제 곧 가정을 꾸리게 되는데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형님의 결혼을
그냥 현실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멋지고 복된 삶이 이어나가기를.




덧글
형과 다둠없이 지내셨나 보군요. 오오...